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
사토 오오키/한스미디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미국 시카고의 ‘마천루’ 스카이라인을 처음 그린 건축가 루이스 헨리 설리번(Louis Henry Sullivan, 1856~1924)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고 알려진 건축미학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건축미학은 실용성과 미학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성찰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설리번은 형태보다 기능을 더 중심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기능의 의미를 확대하는 것으로 이를 설명했는데요. 공간의 맥락, 문화적 상징성, 대중의 접근성 등으로 기능의 의미를 확대하였습니다.
즉, 기능의 의미를 확대하여서 실질적인 디자인에 다가가는 미학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넨도는 디자인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문제해결 과정으로 디자인을 이해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요. 그들의 디자인은 설리번의 미학과 일맥상통합니다.
출처:https://www.nendo.jp/en/works/funnel-umbrella-stand/?
지금껏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 p.27
혹시 세상에 새로운 것을 내놓는 것이 목표이신가요?
물론, 천부적인 재능과 탁월한 감각으로 아예 새로운 것을 창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문제입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그웨이라는 1인 모빌리티 기업이 있습니다.
지금은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1인 모빌리티 사업이 활성화된 상황이지만, 세그웨이가 시장에 나왔을 때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품 자체의 혁신성은 대단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소비자들은 왜 혁신인지 몰랐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것이 자신의 삶의 어떤 편익을 줄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세그웨이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줄은 알았지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몰랐던 회사였습니다.
그 결과, 2009년 5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10년간 기술적으로 실패한 10대 제품(The 10 Biggest Tech Failures of the Last Decade)』에서 세그웨이를 1위로 선정했습니다.
<세그웨이 초기 제품>
지금도 세그웨이 초기 제품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어 보입니다.
지금 활성화된 1인 모빌리티는 킥보드 형태로 매우 익숙한 모습입니다.
결국 세그웨이도 전기킥보드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초기 제품은 2020년을 7월 15일 기준으로 생산을 멈춥니다.
새로운 것 자체에 사람들은 높은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새로움과 사람들의 니즈가 결합했을 때 우리가 원하는 ‘혁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보기 쉬운 전기 킥보드>
고객이나 소비자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 혹은 사회가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안도감의 영역이란게 있죠.- p.117
저자는 안도감의 영역과 접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세그웨이처럼 안도감의 영역에서 지나치게 먼 아이디어는 낯설고 손이 가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가 되기 쉽습니다.
사람들의 머리와 마음에는 존재하지만, 구체화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사람들이 원하는 바가 아닐까요?
스티븐 잡스의 아이폰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반영한 혁신입니다.
MP3 플레이어, 인터넷 검색, 전화 이 기능들을 반복하며 사람들의 이미 익숙한 제품들을 연상시킵니다.
반전은 이를 하나의 기기에서 구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폰의 출시로 터치폰에 열광하던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환됐습니다.
더 나아가, ‘유비쿼터스 사회’라는 단어를 촌스러운 단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사람들을 원하는 바를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 그것이 사람들이 원하는 디자인입니다.
타자와의 비교가 아닌,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의 전개가 필요합니다.- p.145
새로운 것이 아닌 남다른 것을 만들고자 한다면, 답은 다른 사람들에게 있지 않습니다.
저자는 시장의 동향을 무시하고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인가’
모두가 플라스틱으로 노트북을 제조할 때 애플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걸 했습니다.
통알루미늄으로 제품을 만든 것이죠.
기준을 타인에게만 둔다면 결국 안도감의 영역에서만 시선이 머뭅니다.
시선을 거두어서 자기 자신은 무엇을 원하고 왜 하고 싶은 지로 돌아와야 합니다.
결국, 새로운 것이 아닌 남다른 것이 가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정답은 가장 귀찮은 선택지 안에 있다.- p.238
일을 할 때, 필연적으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지만 귀찮은 일이 있습니다.
저자는 귀찮은 일이 많은 선택지가 정답이라고 말합니다.
그 귀찮은 일들을 다 해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애플은 제품 뿐만 아니라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 구축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위한 플랫폼까지 개발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하고 좋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성가신 이슈가 산더미였을 겁니다.
하지만, 애플은 외주를 주지 않고 자신들의 역량으로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애플 생태계’라고 부르죠.
새로운 문제해결법이 아닌, 남다른 문제해결법
이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자 노력하지 마세요.
현대의 창의력은 기발함이 아닌 꼼꼼함에서 나옵니다.
익숙하지만 한 끗 다른 당신의 아이디어로 세상을 디자인하시길 바랍니다.